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0일째 단식농성을 해오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 ‘유민 아빠’ 김영오 (47)씨가 병원으로 이송됐다. <br /><br />22일 새벽까지 광화문 농성장에서 힘겹게 버텨온 김영오씨는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되자, 의료진과 유족들의 설득 끝에 병원으로 이날 오전 구급차를 타고 서울 시립동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.<br /><br />40일 단식을 이어온 김영오씨의 체중은 지난 18일 기준 47㎏였던 것으로 전해졌다. 김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의료진에 두통과 어지러움증, 근육통을 호소했다. <br /><br />주치의인 동부병원 내과 이보라 과장은 "김 씨가 현재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는 있지만, 장기간 단식으로 여전히 위중한 상태"라고 밝혔다.<br /><br />병원측은 이날 점심부터 미음과 보리파 등으로 식사를 조금씩 재개할 계획이다. 하지만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으로 수액과 물 외에 식사는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. <br /><br />세월호 유족 법률지원단 원재민 변호사는 "병원으로 떠날 때 마지막으로 한 말도 '특별법이 제정되게 해달라'는 얘기였다"며 "본인의 몸보다 특별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"고 말했다.